[동아리 탐방] 단국대학교 로봇 동아리 ‘메이즈’…”로봇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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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4-10-14 12:08 조회6,835회 댓글0건본문
로봇에 관한 ‘A to Z’, 메이즈에게 물어보세요!
각종 재난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로봇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봇이 투입돼 뚜렷한 성과를 거둔 사례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로봇을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있다.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 로봇 동아리 메이즈(MAZE)의 얘기다. 메이즈에서는 어떤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봤다.
“로봇 제작을 위해 동아리 회원들은 평균적으로 개인당 약 60만 원의 비용을 감수합니다.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상당이 부담스러운 액수죠. 더 좋은 센서나 모터를 사용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그래도 재미있기 때문에 밥값, 커피값을 아껴 부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육근호 회장(전자전기공학부 4학년)이 라인트레이서를 가르키며 말했다. 라인트레이서는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 이동하는 소형 자동차 로봇이다. 다른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로봇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라인트레이서를 먼저 만들어 보는 것이 절차다.
마이크로마우스
라인트레이서 외에도 마이크로마우스라는 미로 찾기 로봇도 기본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메이즈의 3, 4학년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라인트레이서와 마이크로마우스를 1개씩 가지고 있다.
최적의 환경 갖춘 메이즈
메이즈의 동아리방은 약 60평 정도 크기로 꽤 큰 편이었다. 납땜기가 설치된 책상 위에는 거대한 환기시스템도 마련돼 있었다. 한 쪽에는 침구도 구비돼 있다. 밤샘 작업을 대비한 것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라인트레이서 경기장과 마이크로마우스 경기장도 동아리방 내에 있었다. 실외에는 더 큰 라인트레이서 경기장이 있다. 육근호 회장의 말에 따르면, 로봇 경기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메이즈처럼 거대한 경기장을 갖춘 대학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마이크로마우스 경기장
메이즈는 단국대가 한남동에서 죽전동으로 이사하면서 이와 같은 큰 동아리방을 얻게 됐다. 이사 전에는 방이 그리 크지 않았다. 1993년도에 창설된 메이즈는 22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단국대의 명성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또 2개 동아리가 합쳐진 까닭에 큰 방이 필요했다고. 윤근호 회장은 “1996년도에 창설된 로봇축구 동아리 헤르츠와 통합하면서 메이즈엔헤르츠라는 이름으로 쭉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로봇축구 대회가 거의 사라지면서 2008년에 이름을 메이즈로 통합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메이즈가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시설을 찾추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22년이라는 세월동안 재학생들이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다. 그는 “로봇 제작을 위해서는 센서, 모터, MCU 등을 비롯한 각종 장비들이 많이 필요하죠. 그동안 선배들이 각종 대회에서 따낸 상금으로 십시일반 이러한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또 졸업한 선배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부분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지금도 꾸준히 재학생들과 연락하며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강의,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선배도 적지 않단다.
로봇의 기본은 ‘납땜’
메이즈를 거쳐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로봇 제작을 위해 남긴 것은 부품이나 자재만이 아니었다. 22년 동안 쌓아온 로봇 제작 노하우도 메이즈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로봇의 크기나 규격을 비롯해 어느 제조사의 모터 성능이 뛰어난지까지 대대로 내려온 정보들이 모두 메이즈의 자산이다. 또 동아리 나름의 탄탄한 교육과정을 갖출 수 있던 것도 동아리의 내력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메이즈 신입 회원들이 작업한 납땜 과제물
메이즈에 가입하면 누구든 납땜 과제를 먼저 수행해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기판의 구멍을 모두 납땜으로 매우는 일이다. 1학년 학생들이 최근에 작업한 기판을 보여주며 육근호 회장은 “로봇 제작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납땜이에요. 납땜이 하나만 잘 못 돼도 로봇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 때문에 납땜 과제를 대충 해오면 3, 4학년들이 검사를 해서 다시 해 오도록 지시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치 기계가 한 것처럼 정교한데도 육근호 회장은 잘 안 된 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SONY DSC
메이즈가 직접 제작한 PCB
이렇게 기판에 납땜을 완성하면 다음에는 라인트레이서나 마이크로마우스를 만들게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판 제작도 모두 동아리가 직접 나선다. PCB 기판에 대한 회로도를 직접 디자인한 뒤 업체에 주문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제작한 PCB 기판에 학생들이 직접 칩이나 저항 등의 부품을 부착한다. 그러니 당연히 납땜을 잘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마친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세그웨이의 원리를 이용한 프로젝트나, 무인 비행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 김향민 양(전자전기공학부 3학년)은 한쪽 피아노에서 연주를 하면 다른 쪽 피아노가 따라서 연주하는 ‘듀엣 피아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향민 양은 “실제 피아노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어 장난감 피아노 2대를 구매해 작업하고 있어요. 어릴적에 피오노를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죠. 어설프지만 동요 몇 곡은 연주할 수 있어요”라며 웃었다.
김향민 양이 작업 중인 '듀엣 피아노'
메이즈의 회원들은 모두 김향민 양처럼 로봇 제작을 즐긴다고 말한다. 비교적 1, 2학년 교육과정이 빡빡한 편이라서 그 기간을 버텨내는 학생이 많지 않은게 아쉬운 점이다. 실제로 1학년 때 동아리에 지원하는 학생은 40~50명이지만, 2학년 때까지 남는 학생은 4~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로봇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묻자 육근호 회장은 “쉬운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로봇 제작에 흥미를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동아리 차원에서 흥미를 붙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본인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각종 재난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로봇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봇이 투입돼 뚜렷한 성과를 거둔 사례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로봇을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있다.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 로봇 동아리 메이즈(MAZE)의 얘기다. 메이즈에서는 어떤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봤다.
“로봇 제작을 위해 동아리 회원들은 평균적으로 개인당 약 60만 원의 비용을 감수합니다.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상당이 부담스러운 액수죠. 더 좋은 센서나 모터를 사용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그래도 재미있기 때문에 밥값, 커피값을 아껴 부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육근호 회장(전자전기공학부 4학년)이 라인트레이서를 가르키며 말했다. 라인트레이서는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 이동하는 소형 자동차 로봇이다. 다른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로봇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라인트레이서를 먼저 만들어 보는 것이 절차다.
마이크로마우스
라인트레이서 외에도 마이크로마우스라는 미로 찾기 로봇도 기본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메이즈의 3, 4학년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라인트레이서와 마이크로마우스를 1개씩 가지고 있다.
최적의 환경 갖춘 메이즈
메이즈의 동아리방은 약 60평 정도 크기로 꽤 큰 편이었다. 납땜기가 설치된 책상 위에는 거대한 환기시스템도 마련돼 있었다. 한 쪽에는 침구도 구비돼 있다. 밤샘 작업을 대비한 것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라인트레이서 경기장과 마이크로마우스 경기장도 동아리방 내에 있었다. 실외에는 더 큰 라인트레이서 경기장이 있다. 육근호 회장의 말에 따르면, 로봇 경기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메이즈처럼 거대한 경기장을 갖춘 대학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마이크로마우스 경기장
메이즈는 단국대가 한남동에서 죽전동으로 이사하면서 이와 같은 큰 동아리방을 얻게 됐다. 이사 전에는 방이 그리 크지 않았다. 1993년도에 창설된 메이즈는 22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단국대의 명성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또 2개 동아리가 합쳐진 까닭에 큰 방이 필요했다고. 윤근호 회장은 “1996년도에 창설된 로봇축구 동아리 헤르츠와 통합하면서 메이즈엔헤르츠라는 이름으로 쭉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로봇축구 대회가 거의 사라지면서 2008년에 이름을 메이즈로 통합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메이즈가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시설을 찾추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22년이라는 세월동안 재학생들이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다. 그는 “로봇 제작을 위해서는 센서, 모터, MCU 등을 비롯한 각종 장비들이 많이 필요하죠. 그동안 선배들이 각종 대회에서 따낸 상금으로 십시일반 이러한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또 졸업한 선배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부분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지금도 꾸준히 재학생들과 연락하며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강의,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선배도 적지 않단다.
로봇의 기본은 ‘납땜’
메이즈를 거쳐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로봇 제작을 위해 남긴 것은 부품이나 자재만이 아니었다. 22년 동안 쌓아온 로봇 제작 노하우도 메이즈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로봇의 크기나 규격을 비롯해 어느 제조사의 모터 성능이 뛰어난지까지 대대로 내려온 정보들이 모두 메이즈의 자산이다. 또 동아리 나름의 탄탄한 교육과정을 갖출 수 있던 것도 동아리의 내력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메이즈 신입 회원들이 작업한 납땜 과제물
메이즈에 가입하면 누구든 납땜 과제를 먼저 수행해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기판의 구멍을 모두 납땜으로 매우는 일이다. 1학년 학생들이 최근에 작업한 기판을 보여주며 육근호 회장은 “로봇 제작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납땜이에요. 납땜이 하나만 잘 못 돼도 로봇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 때문에 납땜 과제를 대충 해오면 3, 4학년들이 검사를 해서 다시 해 오도록 지시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치 기계가 한 것처럼 정교한데도 육근호 회장은 잘 안 된 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SONY DSC
메이즈가 직접 제작한 PCB
이렇게 기판에 납땜을 완성하면 다음에는 라인트레이서나 마이크로마우스를 만들게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판 제작도 모두 동아리가 직접 나선다. PCB 기판에 대한 회로도를 직접 디자인한 뒤 업체에 주문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제작한 PCB 기판에 학생들이 직접 칩이나 저항 등의 부품을 부착한다. 그러니 당연히 납땜을 잘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마친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세그웨이의 원리를 이용한 프로젝트나, 무인 비행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 김향민 양(전자전기공학부 3학년)은 한쪽 피아노에서 연주를 하면 다른 쪽 피아노가 따라서 연주하는 ‘듀엣 피아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향민 양은 “실제 피아노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어 장난감 피아노 2대를 구매해 작업하고 있어요. 어릴적에 피오노를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죠. 어설프지만 동요 몇 곡은 연주할 수 있어요”라며 웃었다.
김향민 양이 작업 중인 '듀엣 피아노'
메이즈의 회원들은 모두 김향민 양처럼 로봇 제작을 즐긴다고 말한다. 비교적 1, 2학년 교육과정이 빡빡한 편이라서 그 기간을 버텨내는 학생이 많지 않은게 아쉬운 점이다. 실제로 1학년 때 동아리에 지원하는 학생은 40~50명이지만, 2학년 때까지 남는 학생은 4~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로봇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묻자 육근호 회장은 “쉬운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로봇 제작에 흥미를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동아리 차원에서 흥미를 붙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본인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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