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창] 킬러 로봇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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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6-01-13 10:44 조회6,222회 댓글0건본문
인공 지능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살해가 주목적인 킬러 로봇은 저난도 기술로도 임무 수행 가능
유럽은 킬러 무인항공기 개발 나서
북한·중국·일본과 인접한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술
김대식 KAIST 전기 및 전자과 교수
공상과학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다. 미사일, 레이저건, 기관포로 무장한 로봇이 사람을 사냥한다. 건물 뒤에 숨어도, 숲 속으로 도망쳐도 소용없다. 완벽한 물체 인식 능력을 갖춘 로봇은 결국 표적을 '처치'하는 데 성공하고 만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이니 동정도, 실수도, 죄책감도 없이 말이다. 물론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독립적 결론을 내리는 로봇은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여전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학회에선 1000명 넘는 전문가들이 서명한 편지 한 장이 소개됐다. 머지않은 미래엔 인공지능 능력을 갖춘 드론, 로봇, 미사일이 스스로 사물을 알아보고 판단할 수 있으며, 이 같은 무기들이 개발된다면 핵무기를 능가하는 또 한 번의 군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더구나 국가 통제에서 벗어난 '킬러 로봇'들은 대규모 테러, 암살 그리고 소수민족과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한 학살에까지 동원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걱정은 얼마나 현실적일까? 지난해 6월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재난 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물론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로봇들의 기술적 수준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로봇은 벽돌 몇 개로 만들어진 장애물을 건너지 못했고, 사다리 하나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다. 한 로봇은 문을 열다 혼자 균형을 잃어 넘어지기까지 했다. 킬러 로봇? 계단을 올라 2층으로만 도망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재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설계된 환경에서 사람을 구해야 하니, 휴머노이드 형태가 가장 효율적이다. 반대로 킬러 로봇의 의무는 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해하는 것이다. 휴머노이드보다 공학적 난도가 낮은 수준의 형태로도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의 프레데터(Predator) 드론은 이미 강력한 헬파이어(Hellfire)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중동 테러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프레데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리퍼(Reaper) 드론은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할 수 있다. 이들은 시작일 뿐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제너럴 아토믹의 어벤저(Avenger)와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의 페가수스(Pegasus)X-47A는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드론 여러 대의 동시 비행도 가능하다.
미국보다 기술력과 경험은 떨어지지만, 유럽 국가들도 킬러 무인항공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영국 BAE시스템스의 테라니스(Teranis)와 프랑스 다소(Dassaut)의 뉴런(nEUROn)은 처음부터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론뿐만이 아니다. 포스터-밀러(Foster-Miller)의 소형 탱크 모형 탈론(TALON) 로봇은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으며, 청소 로봇 룸바(Roomba)로도 유명한 아이로봇(iRobot)의 팩봇(Pack bot) 역시 언제든지 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 프랑스 육군은 얼마 전 시라노 (Syrano)라는 무인 탱크를 선보였고, 모든 미래 탱크와 장갑차 역시 충분히 무인화할 수 있다.
나치 독일 탱크들이 폴란드를 침략할 때, '용감한' 폴란드군은 말을 타고 돌격했다. 인공지능 무기 체제들은 총, 전투기, 핵무기와 버금가는 수준의 전략적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중국, 일본과 대결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술이다.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학회에선 1000명 넘는 전문가들이 서명한 편지 한 장이 소개됐다. 머지않은 미래엔 인공지능 능력을 갖춘 드론, 로봇, 미사일이 스스로 사물을 알아보고 판단할 수 있으며, 이 같은 무기들이 개발된다면 핵무기를 능가하는 또 한 번의 군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더구나 국가 통제에서 벗어난 '킬러 로봇'들은 대규모 테러, 암살 그리고 소수민족과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한 학살에까지 동원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걱정은 얼마나 현실적일까? 지난해 6월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재난 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물론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로봇들의 기술적 수준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로봇은 벽돌 몇 개로 만들어진 장애물을 건너지 못했고, 사다리 하나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다. 한 로봇은 문을 열다 혼자 균형을 잃어 넘어지기까지 했다. 킬러 로봇? 계단을 올라 2층으로만 도망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재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설계된 환경에서 사람을 구해야 하니, 휴머노이드 형태가 가장 효율적이다. 반대로 킬러 로봇의 의무는 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해하는 것이다. 휴머노이드보다 공학적 난도가 낮은 수준의 형태로도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의 프레데터(Predator) 드론은 이미 강력한 헬파이어(Hellfire)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중동 테러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프레데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리퍼(Reaper) 드론은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할 수 있다. 이들은 시작일 뿐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제너럴 아토믹의 어벤저(Avenger)와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의 페가수스(Pegasus)X-47A는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드론 여러 대의 동시 비행도 가능하다.
미국보다 기술력과 경험은 떨어지지만, 유럽 국가들도 킬러 무인항공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영국 BAE시스템스의 테라니스(Teranis)와 프랑스 다소(Dassaut)의 뉴런(nEUROn)은 처음부터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론뿐만이 아니다. 포스터-밀러(Foster-Miller)의 소형 탱크 모형 탈론(TALON) 로봇은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으며, 청소 로봇 룸바(Roomba)로도 유명한 아이로봇(iRobot)의 팩봇(Pack bot) 역시 언제든지 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 프랑스 육군은 얼마 전 시라노 (Syrano)라는 무인 탱크를 선보였고, 모든 미래 탱크와 장갑차 역시 충분히 무인화할 수 있다.
나치 독일 탱크들이 폴란드를 침략할 때, '용감한' 폴란드군은 말을 타고 돌격했다. 인공지능 무기 체제들은 총, 전투기, 핵무기와 버금가는 수준의 전략적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중국, 일본과 대결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술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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