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사람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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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4-13 13:24 조회6,679회 댓글0건본문
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황보윤 교수
직장시대는 가고 창업이 대세인 디지털시대에는 기술혁신이 일자리
정부는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촉매기술지원을 통해 직업을 창출해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알로프트호텔은 심부름 로봇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투숙객이 치약, 칫솔, 수건 같은 비품을 주문하면 배달 로봇이 방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식이다. 투숙객들은 팁을 안 줘도 되고 사생활이 보호받는 다는 느낌에 로봇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같이 로봇은 과거의 제조업에서 자동화 설비에서 뿐만 아니라 단순 서비스분야에 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혹자는 ‘일자리를 놓고 인간과 로봇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일부에선 21세기판 러다이트운동(기계파괴운동)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지난 2월초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예년처럼 세계 각국의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으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로봇이 이끄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실제로 최근 로봇 또는 자동화의 발달은 그동안의 블루 칼라들이 일하는 제조공장에서 화이트 칼라들의 전유공간이었던 일반 사무관리 업무에서도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미 캘리포니아주 최대 신문사 LA타임스는 지진 속보 기사를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컴퓨터가 미리 저장된 알고리즘에 따라 지진 발생 3분 이내에 ‘어느 지역에서 규모 얼마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속보를 띄우는 식이다. 과거 수십명의 인력이 달라붙었던 법률회사의 판례 분석이나 회계법인의 기장(記帳) 업무에도 로봇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조선닷컴, 2015.3.16.).
이와 같이 로봇이나 무인자동차 기술의 발달,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같은 기술혁신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영국 오스퍼드마틴 스쿨에서는 20년후에 미국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였고,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일자리 20억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프레이 소장이 발표한 2030년까지 소멸하는 대표적 일자리중 100개에는 무인차량으로 인한 대리운전, 운전기사, 교통경찰, 트럭기사, 우편배달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였고, 드론(무인항공기)으로 택배, 배달, 산림감시원, 해충구제서비스 등이 소멸될 것이며, 3D빌딩 프린터로 인하여 목수, 콘크리트 근로자, 홈 리모델링 등이 소멸하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으로 인하여 기자, 영양사, 의사, 다이어트 전문가 등이 사라지고, 로봇으로 인해 약사, 외과의사, 수의사, 소매점원, 조경사, 홈헬스케어 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박영숙, 2014).
이상과 같은 비관론적 예상 이면에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2015년 2월초 다보스포럼의 글로벌전략예측커뮤니티(GFSC=Global Strategic Foresight Community) 전문가들 중 몇몇 사람들은 “직장 시대는 가고 창업 시대가 온다” 라고 표현하였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굳이 직장에 속하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페루의 독립 싱크탱크 포로(FORO)의 선임연구원인 프란치스코 사가스티(Francisco Sagasti)는 “미래에는 개인기업 또는 소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은 향후 노동시장에 뛰어들 이른바 ‘Z세대’가 될 것이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들로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자라난, 진정한 디지털 세대이다. 이들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소셜미디어이다. Z세대의 특징은 기업가정신이 강하고, 금전보상보다 자기성장 욕구가 강하다는 점이다(윤지연, 삼성경제연구소, 곽노필, 2015 재인용).
최근 전세계 국가의 공통적인 변화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평생 직장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결과는 한국에서도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나타나는 바 공식 실업자는 120만 3000명, 이중 15세∼29세 청년 실업자는 48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그 현실을 볼 수 있다. 특히 여기에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까지 합치면 더 많은 청년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앞으로 젊은이들의 선택은 직장 대신 소기업가와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다보스포럼에서 GFSC의 몇몇 전문가들의 주장은 “앞으로 젊은 세대엔 창업의 길이, 늙어가는 세대엔 은퇴없는 시대가 열리고, 전혀 새로운 직업들이 미래의 일꾼들을 대거 흡수한다”는 ‘일자리의 미래’를 강조하였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의 책임과학자인 스테판 하지코비츠(Stefan Hajkowicz)는 “새로운 일자리의 진원지를 창조 서비스(Creative Service) 경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여기에서 청년 실업과 빈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라고 주장하였다. 창조 서비스란 유엔 정의에 따르면 공예, 출판, 인테리어, 패션, 영화, 음악, 미디어 분야를 가리킨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창조 서비스를 재생산하고 제공하는데 추가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까우며 시장 진입 장벽이 없는 것이 향후 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확신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곽노필, 2015).
또한 독일 지멘스의 전략전환담당 이사인 트루드퍼트 셸브(Trudpert Schelb)는 3D 프린팅으로 가능해진 맞춤형 수요가 물품과 서비스의 제조 유통 방식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오고 있으며, 3D 프린팅을 이용한 DIY 경제, 신재생 에너지에 기반한 분산형 에너지 산업, 다양하고 탄력적인 작업방식에 기반한 창업 등을 통해 더욱 큰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내는 ‘촉매 기술’이 수많은 주변 산업과 직업을 창출할 것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수퍼 고용의 시대’를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촉매 기술로 대표적인 것 중에는 ‘3D 프린터’와 ‘오큘러스 VR’ 의 가상현실 기기들이 있으며 관련 분야의 개발자와 엔지니어, 전문가들이 떠오르는 인기 직업으로 사례를 들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맥락들로 인해 국가는 ‘창업’, ‘기업가정신’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이런 움직임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소위 ‘앞선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후 ‘창조 경제의 활성화’를 국가의 아젠다로 선정하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다소 중복되는 정책도 있지만 이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정부는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촉매기술지원을 통해 직업을 창출해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알로프트호텔은 심부름 로봇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투숙객이 치약, 칫솔, 수건 같은 비품을 주문하면 배달 로봇이 방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식이다. 투숙객들은 팁을 안 줘도 되고 사생활이 보호받는 다는 느낌에 로봇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같이 로봇은 과거의 제조업에서 자동화 설비에서 뿐만 아니라 단순 서비스분야에 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혹자는 ‘일자리를 놓고 인간과 로봇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일부에선 21세기판 러다이트운동(기계파괴운동)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지난 2월초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예년처럼 세계 각국의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으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로봇이 이끄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실제로 최근 로봇 또는 자동화의 발달은 그동안의 블루 칼라들이 일하는 제조공장에서 화이트 칼라들의 전유공간이었던 일반 사무관리 업무에서도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미 캘리포니아주 최대 신문사 LA타임스는 지진 속보 기사를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컴퓨터가 미리 저장된 알고리즘에 따라 지진 발생 3분 이내에 ‘어느 지역에서 규모 얼마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속보를 띄우는 식이다. 과거 수십명의 인력이 달라붙었던 법률회사의 판례 분석이나 회계법인의 기장(記帳) 업무에도 로봇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조선닷컴, 2015.3.16.).
이와 같이 로봇이나 무인자동차 기술의 발달,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같은 기술혁신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영국 오스퍼드마틴 스쿨에서는 20년후에 미국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였고,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일자리 20억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프레이 소장이 발표한 2030년까지 소멸하는 대표적 일자리중 100개에는 무인차량으로 인한 대리운전, 운전기사, 교통경찰, 트럭기사, 우편배달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였고, 드론(무인항공기)으로 택배, 배달, 산림감시원, 해충구제서비스 등이 소멸될 것이며, 3D빌딩 프린터로 인하여 목수, 콘크리트 근로자, 홈 리모델링 등이 소멸하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으로 인하여 기자, 영양사, 의사, 다이어트 전문가 등이 사라지고, 로봇으로 인해 약사, 외과의사, 수의사, 소매점원, 조경사, 홈헬스케어 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박영숙, 2014).
이상과 같은 비관론적 예상 이면에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2015년 2월초 다보스포럼의 글로벌전략예측커뮤니티(GFSC=Global Strategic Foresight Community) 전문가들 중 몇몇 사람들은 “직장 시대는 가고 창업 시대가 온다” 라고 표현하였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굳이 직장에 속하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페루의 독립 싱크탱크 포로(FORO)의 선임연구원인 프란치스코 사가스티(Francisco Sagasti)는 “미래에는 개인기업 또는 소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은 향후 노동시장에 뛰어들 이른바 ‘Z세대’가 될 것이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들로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자라난, 진정한 디지털 세대이다. 이들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소셜미디어이다. Z세대의 특징은 기업가정신이 강하고, 금전보상보다 자기성장 욕구가 강하다는 점이다(윤지연, 삼성경제연구소, 곽노필, 2015 재인용).
최근 전세계 국가의 공통적인 변화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평생 직장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결과는 한국에서도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나타나는 바 공식 실업자는 120만 3000명, 이중 15세∼29세 청년 실업자는 48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그 현실을 볼 수 있다. 특히 여기에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까지 합치면 더 많은 청년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앞으로 젊은이들의 선택은 직장 대신 소기업가와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다보스포럼에서 GFSC의 몇몇 전문가들의 주장은 “앞으로 젊은 세대엔 창업의 길이, 늙어가는 세대엔 은퇴없는 시대가 열리고, 전혀 새로운 직업들이 미래의 일꾼들을 대거 흡수한다”는 ‘일자리의 미래’를 강조하였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의 책임과학자인 스테판 하지코비츠(Stefan Hajkowicz)는 “새로운 일자리의 진원지를 창조 서비스(Creative Service) 경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여기에서 청년 실업과 빈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라고 주장하였다. 창조 서비스란 유엔 정의에 따르면 공예, 출판, 인테리어, 패션, 영화, 음악, 미디어 분야를 가리킨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창조 서비스를 재생산하고 제공하는데 추가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까우며 시장 진입 장벽이 없는 것이 향후 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확신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곽노필, 2015).
또한 독일 지멘스의 전략전환담당 이사인 트루드퍼트 셸브(Trudpert Schelb)는 3D 프린팅으로 가능해진 맞춤형 수요가 물품과 서비스의 제조 유통 방식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오고 있으며, 3D 프린팅을 이용한 DIY 경제, 신재생 에너지에 기반한 분산형 에너지 산업, 다양하고 탄력적인 작업방식에 기반한 창업 등을 통해 더욱 큰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내는 ‘촉매 기술’이 수많은 주변 산업과 직업을 창출할 것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수퍼 고용의 시대’를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촉매 기술로 대표적인 것 중에는 ‘3D 프린터’와 ‘오큘러스 VR’ 의 가상현실 기기들이 있으며 관련 분야의 개발자와 엔지니어, 전문가들이 떠오르는 인기 직업으로 사례를 들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맥락들로 인해 국가는 ‘창업’, ‘기업가정신’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이런 움직임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소위 ‘앞선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후 ‘창조 경제의 활성화’를 국가의 아젠다로 선정하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다소 중복되는 정책도 있지만 이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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